강동희 전 감독. / 사진=연합뉴스
강동희 전 감독. / 사진=연합뉴스
현역 시절 ‘코트의 마법사’라 불린 강동희 전 감독(사진)이 이번에는 농구교실 단장으로 있으면서 1억원대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강 전 감독을 비롯한 법인 관계자 5명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2018년 5~10월 강 전 감독이 단장으로 있던 농구교실의 법인 운영비 1억8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로 활약할 당시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명가드로 통했지만 은퇴 이후 삶은 180도 달라졌다. 프로농구팀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백업(후보) 멤버들을 투입하는 방식의 승부 조작을 벌여 2013년 실형(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결국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도 제명됐다.
강 전 감독은 지난 6월 '뭉쳐야 쏜다' 예고편에 등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본 방송에서 통편집됐다. / 출처='뭉쳐야 쏜다' 화면 갈무리
강 전 감독은 지난 6월 '뭉쳐야 쏜다' 예고편에 등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본 방송에서 통편집됐다. / 출처='뭉쳐야 쏜다' 화면 갈무리
강 전 감독은 올해 들어 KBL에 복권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지난 6월 JTBC 예능 ‘뭉쳐야 쏜다’에 농구대잔치 시절 기아 소속 레전드 선수로 출연하려 했으나 예고편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한 누리꾼들 반발에 통편집되기도 했다. 당시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였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