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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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 여행객도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긴급 사용을 승인했거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여섯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미국 입국 가능한 백신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HO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AZ, 시노백, 시노팜 등이다.

이로써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이 다음달부터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다음달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진단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FDA가 정식·긴급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을 백신 접종자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CDC가 이들 세 가지 백신에 더해 WHO가 승인한 백신도 인정하기로 하면서 AZ, 시노백, 시노팜 백신 접종자도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CDC는 이와 관련해 항공사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인정 백신 종류를 항공사들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일부 국가가 WHO가 승인한 백신도 인정하라고 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왔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에서 FDA가 승인한 백신만 보편적으로 쓰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CDC는 앞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접촉자 추적 규정 등도 마무리해 공표할 예정이다. 또 아직 백신 접종 자격을 갖추지 않은 어린이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지 않은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 등 예외 인정 사유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CDC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을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오는 20~21일 회의를 열고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사용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미국은 화이자 백신만 부스터샷으로 승인한 상황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