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잠실진주…연내 분양 줄줄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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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급 가뭄' 지속
올해 서울 분양 작년 20% 수준
신반포15차, 시공사 소송 패소
둔촌주공, 분양가 산정 미뤄져
청약 경쟁률·당첨가점 고공행진
"분양 지연이 집값 불안 부채질"
올해 서울 분양 작년 20% 수준
신반포15차, 시공사 소송 패소
둔촌주공, 분양가 산정 미뤄져
청약 경쟁률·당첨가점 고공행진
"분양 지연이 집값 불안 부채질"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둔촌주공(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신반포15차(래미안원펜타스) 등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시공사와의 갈등,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공급 일정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고 있어서다. 청약 대기 수요가 쌓이면서 당첨 경쟁률과 가점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분양 지연에 따른 공급 불안정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분양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교체,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단지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중 263가구를 연내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이 최근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법적 쟁송에서 패소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서초구 ‘방배6구역’(1131가구·일반분양 676가구)도 지난달 DL이앤씨와 특화설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둔촌주공, 방배5구역 등 대형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높은 단지다.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고 분양가를 다시 산정하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반분양이 일러야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서초구 방배5구역은 사업성 판단 지표인 비례율(총 사업이익을 권리가액으로 나눈 수치) 조정 문제로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조합이 비례율 상향을 추진하면서 조합원 분양가격이 올라가 일부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부담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3080가구 중 16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배정돼 있다.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은 철거 과정에서 발견한 오염토 정화와 분양가 산정 문제로 내년께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 ‘잠실진주’도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인한 설계 변경을 반영해 관리처분변경인가 등을 거쳐야 해 연내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의 동대문구 이문1구역,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등도 내년 분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첨 가점도 고공행진 중이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선 81점짜리 통장이 나왔다. 이 단지 최저 당첨 가점은 66점. 최소 4인 가족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중 유일하게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만점(84점)짜리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7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채워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공급이 급감하자 그동안 인기가 없던 나홀로 아파트와 초소형, 비브랜드 아파트까지 당첨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지상 12층, 67가구인 나홀로 단지다. 일반 공급 기준 평균 6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54㎡A는 최고 경쟁률 459 대 1에 당첨 가점이 70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분양 지연이 청약 경쟁률뿐 아니라 기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공급이 적어 기존 집값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등 집값 불안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서울 주요 아파트 공급 ‘줄줄이 연기’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총 578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8711가구)과 비교하면 20.1%에 머물렀다. 이 중 조합원 분양이나 임대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따지면 지난해(1~9월) 9764가구에서 올해 1666가구로 82.9% 급감했다.연말까지 분양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교체,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단지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중 263가구를 연내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이 최근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법적 쟁송에서 패소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서초구 ‘방배6구역’(1131가구·일반분양 676가구)도 지난달 DL이앤씨와 특화설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둔촌주공, 방배5구역 등 대형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높은 단지다.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고 분양가를 다시 산정하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반분양이 일러야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서초구 방배5구역은 사업성 판단 지표인 비례율(총 사업이익을 권리가액으로 나눈 수치) 조정 문제로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조합이 비례율 상향을 추진하면서 조합원 분양가격이 올라가 일부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부담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3080가구 중 16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배정돼 있다.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은 철거 과정에서 발견한 오염토 정화와 분양가 산정 문제로 내년께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 ‘잠실진주’도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인한 설계 변경을 반영해 관리처분변경인가 등을 거쳐야 해 연내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의 동대문구 이문1구역,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등도 내년 분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다 청약 신청자 몰려
서울 내 청약 대기 수요가 쌓이면서 당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3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88.2 대 1)의 두 배에 육박했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동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389가구 모집에 13만1447명(337.9 대 1)이 몰려 서울 역대 최다 청약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당첨 가점도 고공행진 중이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선 81점짜리 통장이 나왔다. 이 단지 최저 당첨 가점은 66점. 최소 4인 가족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중 유일하게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만점(84점)짜리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7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채워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공급이 급감하자 그동안 인기가 없던 나홀로 아파트와 초소형, 비브랜드 아파트까지 당첨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지상 12층, 67가구인 나홀로 단지다. 일반 공급 기준 평균 6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54㎡A는 최고 경쟁률 459 대 1에 당첨 가점이 70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분양 지연이 청약 경쟁률뿐 아니라 기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공급이 적어 기존 집값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등 집값 불안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