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브리티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가 고객사의 업무 혁신을 이끌고 있다. 브리티 RPA는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서비스다. 자연어 이해, 챗봇,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문서 분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복잡한 업무까지 처리한다.
브리티RPA는 동시에 여러 개의 자동화 업무를 실행할 수 있는 ‘헤드리스 봇’ 기능을 제공해 업무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로자의 업무 수행 방식을 분석해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을 추천하는 ‘RPD(Robotic Process Discovery)’, PC에서 업무 수행 화면을 자동 생성해주는 ‘스텝 레코더’ 등 AI 비전문가도 쉽고 빠르게 RPA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관련 시스템 운영자의 승인 없이 사용자가 개인 PC에서 자동화 업무를 직접 구성해 관리할 수 있는 ‘어텐디드 봇’ 기능을 선보여 고객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RPA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SDS 홈페이지의 ‘마이 트라이얼’ 코너를 통해 60일 동안 무료 체험할 수 있다.
브리티 RPA는 지난해 5월 정부의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인 GS(Good Software) 1등급을 취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가트너의 ‘매직쿼드런트 RPA’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인 가트너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 역량을 평가해 ‘매직쿼드런트 리포트’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제7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제품 품질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100여 개 기업과 대학,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브리티 RPA를 제조, 물류, 고객서비스, 영업, 구매, 재무, 인사 등 업무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삼성SDS의 브리티 RPA를 도입해 전국 79개 지점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했다. 직원들이 RPA가 적용된 메신저 형태의 대화창에 업무 내용을 입력하면 브리티 RPA 봇이 대화 내용을 인지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상품 매매거래 내역 확인, 우편물 검수, 우리사주계좌 매매 제한 등 100여 개 업무를 자동화해 근무시간을 연간 7만 시간 이상 단축했다.
글로벌 선박 제조 기업 A사는 브리티 RPA를 활용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재를 실시간 주문하고, 도면 설계와 결산 서류 작성 등 핵심 업무를 자동화했다. 글로벌 IT 기업 B사는 제조 공정, 수주·출고 현황 관리, 영업, 품질관리 등 전 영역에 브리티 RPA를 적용했다. 230여 개 업무를 자동화해 연간 업무시간 24만 시간을 줄였다. 국내 금융업체 C사는 브리티 RPA를 활용해 신용회복 신청, 개인회생 등록 등 70여 개 업무를 자동화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