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최근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라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최근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라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롯데 제공
변화를 위한 롯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최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21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미래 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했다. 신규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디자인센터 만들고 배상민 사장 선임

'새로운 롯데' 출사표…新슬로건에 신사업 전담 팀까지
지난달 18일에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 광고 캠페인도 공개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차세대 미래먹거리·식료품 연구 △스마트 쇼핑 플랫폼 개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 △정보기술(IT) 기반 호텔 솔루션 등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사업 영역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미래형 그룹으로서 롯데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신예 힙합 아티스트 크루인 DPR의 DPR LIVE, DPR CREAM과 함께한 광고 음악도 선보였다.

'새로운 롯데' 출사표…新슬로건에 신사업 전담 팀까지
롯데는 지난 6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 경영’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롯데지주, BU(Business Unit) 등 3개 조직에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련 업무를 브랜드경영TF에서 통합 운영한다. 브랜드경영TF는 BU 및 계열사의 브랜드 관련 업무 책임자로 구성된 ‘브랜드 협의체’와 주요 브랜드 정책을 공유하고, 통합 브랜드 지표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 전략 및 정책 관리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롯데는 최근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인 배상민 사장을 선임했다. 배 사장은 국내 최고 디자인 전문가로,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조직문화를 디자인하는 역할도 맡는다.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헬스케어·바이오팀 구성

신동빈 회장
신동빈 회장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담당 조직도 구성해 적극적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 내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8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하고 40대 상무급 임원을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헬스케어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롯데그룹은 식품, 유통 및 호텔·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어 헬스케어 시장 진출 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팀은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시니어 시장에 집중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 스타트업과 협업을 이어가며 투자 기회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방침이다. 헬스케어팀을 이끄는 우웅조 상무는 2014년 11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서비스·플랫폼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전에는 LG전자, SK텔레콤 등에서 웨어러블 기기 제작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롯데는 바이오팀을 통해 바이오산업에서의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 사업부장을 지냈다. 이전에는 미국 제약사 BMS에 근무하며 셀트리온 CMO 프로젝트의 품질 부문을 담당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해 롯데의 바이오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롯데는 이런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하반기 경력직원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신사업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부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Fearless Leader’ 발굴에 나서는 등 다시 도전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117.8조원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 총자산이다.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2011년 83조원이던 롯데그룹 총자산은 10년 새 약 41% 증가했다. 신 회장이 취임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