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롤. /사진=영국 더선 캡처.
마이클 캐롤. /사진=영국 더선 캡처.
2002년 당첨금 970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18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가 전 재산을 술과 마약, 매춘으로 탕진해버린 30대 영국 남성의 근황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유명한 복권 당첨자 마이클 캐롤(38)이 자신의 외도 때문에 이혼했던 전처와 최근 재혼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롤은 2002년 1파운드를 주고 산 복권이 당첨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였다.
마이클 캐롤. /사진=영국 더선 캡처.
마이클 캐롤. /사진=영국 더선 캡처.
영국 동부 노퍽주에서 청소부로 지내던 캐롤은 복권 당첨 이후 유흥에 빠져버렸다. 술과 마약, 스포츠카, 난교 파티를 열면서 재산을 탕진했다. 결국 그는 2013년 복권 당첨 이후 11년 만에 파산했다. 아내였던 샌드라 에이켄(38)도 2008년 캐롤을 떠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최근 재혼하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캐롤이 이제는 많이 진정됐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둘은 과거를 모두 잊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샌드라는 과거 영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롤이 술과 마약에 1000만 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낭비하고 매춘부와 바람을 피워서 그를 떠났다"고 했다.

이혼 후 캐롤의 낭비벽은 더 심해졌다. 운동복 차림에 온몸을 보석으로 치장하고 다녔고 마약 소지, 폭력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법정에 30회 이상 출두했다. 늘 스포츠카를 타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캐롤은 한때 "4000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5년 캐롤의 회계사는 "잔고가 100만 파운드밖에 안 남았다"고 그에게 경고했다. 재산은 빠른 속도로 줄어 캐롤은 2013년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는 실업 수당을 받으며 지냈고,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일자리를 찾았다. 과자 공장, 도축장 등을 거쳐 스코틀랜드에서 석탄 광부로 주 7일 내내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캐롤은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파운드로 내 인생 최고의 10년을 보냈다"고 "과거를 후회하지 않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