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일 지난 1일 열린 한국의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어중이떠중이들을 잔뜩 불러다놓은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 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행사에서 첫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를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고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말했다.이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꼬았다.'현무-5'를 실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대해선 '기형 달구지'라고 조롱하며, 크기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이는 한국이 아무리 재래식 탄두의 중량을 키워도 전술핵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김여정은 또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며 "개가 투구를 썼다고 해도 범이나 사자로 둔갑할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는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불법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부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청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에스는 지난달 30일 수원지법 형사11부에 '공판절차 진행에 대한 의견서'로 재배당을 요청했다. 이 대표 측의 재배당 요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법원은 이 대표 측의 재배당 요청의 타당성을 검토한 승인 또는 거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신 부장판사는 같은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재판부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쌍방울이 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 방북비 300만 달러를 대납하려 한 점을 모두 받아들였다.다만 이 전 부지사가 당시 이 지사에게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본 사건과 무관하기 때문에 판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북 송금 의혹의 최종 결재권자가 이 대표라는 점은 인정하기도 했다.검찰은 지난 6월 12일 이 대표가 이화영 전 부지사와 공모해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으로 하여금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대납하게 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국군의 날 기념식에 열린 시가행진에 동원됐던 사관생도들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내년 개강이 늦어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부터 국군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사관생도 900명이 3주간 동원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지켜봤다. 시가행진은 서울광장부터 광화문까지 약 2㎞에 걸쳐 진행됐으며, 6·25 참전용사와 호국영웅들이 차량에 탑승해 카퍼레이드에 참여한 바 있다. 행사에는 총 3000여명의 병력과 80여대의 군 장비가 동원됐고, 고정익 편대비행과 도보 부대 및 장비 부대의 행진이 이어졌다.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다. 사관생도들은 기념식과 시가행진 참가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예행연습을 했다. 국방부는 당초 4주간의 훈련을 요구했으나, 각 사관학교가 반발하면서 3주로 단축됐다.준비 기간 사관학교의 수업은 전면 중단됐고, 이 때문에 법으로 정해진 한 학기 수업일수 15주를 채우지 못해 생도들의 교육에 차질이 빚어졌다. 생도들은 더운 날씨에 하루 2만 보 이상을 걸으며 시가행진 연습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군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는 2025년도 1학기 개강 날짜를 1주일 늦추기로 했고 모든 사관학교는 남은 학기 보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은 "정부는 사관생도들을 전시행정에 동원하기보다 생도 본연의 임무인 군사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