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與 지지층도 이재명 게이트 인정…李 특검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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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화력 집중
민주당 3차 선거인단 결과 놓고
이준석 "국민들이 큰 심판"
김기현 "성남시청 압수수색 하라"
민주당 3차 선거인단 결과 놓고
이준석 "국민들이 큰 심판"
김기현 "성남시청 압수수색 하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10일 3차 국민선거인단 경선(3차 슈퍼위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특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재명 경기지사는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으라”고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민심과 당심이 서로 다르게 나온 데 대해 “중도층이 여당을 떠나고 있다”며 반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28.3%)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2.7%)에게 크게 미달한 결과를 두고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를 향해선 “대장동과 관련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 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들의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당이 정한) 무효표 계산 방법은 현행 법률에 어긋난다”며 “이낙연 후보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면 100%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선 룰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범죄 혐의’를 묻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질문에도 “성남시장으로서 뇌물죄가 가장 크다”고 답변했다. 원 전 지사가 “(뇌물죄를 입증하려면) 당사자가 뇌물받은 걸 폐쇄회로TV(CCTV)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되묻자, “‘그분’이 누군가. 이 지사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검찰이 확보한 화천대유 관련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발언이 이 지사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가는 이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SNS에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식 국민세뇌 선동이자, 국민을 두 패로 나눠 싸움을 붙이는 일”이라고 썼다. 이 지사를 독일 나치정권의 선동 정치를 주도했던 파울 괴벨스 선전장관에 빗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구속돼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 여당 후보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의 후폭풍이 야권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 신중한 이낙연 전 대표의 성격을 고려할 때 법적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부 분열이 장기화될수록 야권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 대장동 특혜 분양 의혹 외에 성남 백현지구, 평택 현덕지구 등 경기도의 유사 개발비리 의혹을 캐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즉각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으면 검찰과 수사 지휘라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고발센터도 당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준표 캠프는 대장동 사태를 계기로 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SNS에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부인·장모의 비리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경선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윤 후보 측 가족의 비리 의혹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게이트를 계기로 민주당을 이탈하는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 소속인 유경준 의원은 “2030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 시리즈를 잇따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3차 선거인단 경선 결과에서 드러난 중도층 표심은 향후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국민의힘 “특검 수용하라” 총공세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2차 컷오프(2차 예비경선)를 통해 대선주자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한 뒤 연 첫 공개행사다. 유승민·윤석열·원희룡·홍준표(가나다 순) 등 네 명의 대선주자도 행사에 동참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28.3%)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2.7%)에게 크게 미달한 결과를 두고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를 향해선 “대장동과 관련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 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들의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당이 정한) 무효표 계산 방법은 현행 법률에 어긋난다”며 “이낙연 후보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면 100%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선 룰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범죄 혐의’를 묻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질문에도 “성남시장으로서 뇌물죄가 가장 크다”고 답변했다. 원 전 지사가 “(뇌물죄를 입증하려면) 당사자가 뇌물받은 걸 폐쇄회로TV(CCTV)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되묻자, “‘그분’이 누군가. 이 지사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검찰이 확보한 화천대유 관련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발언이 이 지사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가는 이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SNS에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식 국민세뇌 선동이자, 국민을 두 패로 나눠 싸움을 붙이는 일”이라고 썼다. 이 지사를 독일 나치정권의 선동 정치를 주도했던 파울 괴벨스 선전장관에 빗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구속돼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 여당 후보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의 후폭풍이 야권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 신중한 이낙연 전 대표의 성격을 고려할 때 법적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부 분열이 장기화될수록 야권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 대장동 특혜 분양 의혹 외에 성남 백현지구, 평택 현덕지구 등 경기도의 유사 개발비리 의혹을 캐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즉각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으면 검찰과 수사 지휘라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고발센터도 당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野 후보 “이재명 게이트 파헤칠 적임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자신이 “이재명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캠프별로 강조점은 조금씩 달랐다. 윤 전 총장은 SNS에 “철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정파를 떠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이후 내부 공조와 협력에 무게중심을 둔 메시지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남은 경선은 (경쟁 주자를) 포용력 있게 껴안고 가는 자세로 치를 것”이라며 “비전과 정책을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 굵직한 특수 수사 경험을 한 윤 후보가 이번 대장동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준표 캠프는 대장동 사태를 계기로 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SNS에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부인·장모의 비리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경선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윤 후보 측 가족의 비리 의혹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게이트를 계기로 민주당을 이탈하는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 소속인 유경준 의원은 “2030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 시리즈를 잇따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3차 선거인단 경선 결과에서 드러난 중도층 표심은 향후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