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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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주식시장 상황을 저가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주가 하락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독일은행 도이체방크는 연말까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단기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물가상승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계속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하락세가 좋은 주식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미 S&P500지수는 지난달 최고치 대비 5% 넘게 떨어졌다. 미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1년 만이다.

미국에서 물가가 급등하는 데다 코로나19 회복 후 이어진 경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은 극심한 에너지난을 호소하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도 성장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가치가 더 불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도이체방크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우려가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말까지 주가가 최소 5% 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분석은 달랐다. JP모간은 "330일 만에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를 확인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물가상승 문제가 일시적이란 분석에 힘을 보탠 것이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투자자 대상 메모를 통해 "에너지 가격 급등이 성장을 둔화시키겠지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며 "내년께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거나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이 과잉대응하는 것보다는 높은 에너지 가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