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고 있는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이나 주택금융공사(HF)가 취급 중인 ‘보금자리론’은 모두 공공기금을 활용해 저리로 주택 구입자금(최대 3억6000만원)을 빌려주는 제도다.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이 보금자리론에 비해 금리나 대출 조건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하지만 그만큼 요건도 더 까다롭다.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단 생애최초 구입, 신혼부부, 2자녀 이상은 7000만원) 이하, 대상 주택 5억원 이하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집값 6억원 이하 등으로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정부가 7월부터 도입한 ‘40년 초장기 모기지’도 보금자리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시가 6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때 3억원 보금자리론(금리 연 3.25%)을 받았다면 월 원리금 상환액은 130만원(30년 만기)이었지만 이제는 40년 만기(금리 연 3.3%)를 선택해 매달 112만원씩 갚아나가면 된다. 또 5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하면 그동안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40년 만기를 선택해 3억5000만원(LTV 70% 한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전·월세 자금을 융자해주는 정책금융 상품도 있다. HUG ‘버팀목 대출’과 HF ‘청년 전월세 대출’이 대표적이다. 버팀목 대출은 부부합산 소득 5000만원 이하(신혼·2자녀 6000만원 이하), 수도권 주택은 신혼·2자녀 기준 보증금 4억원(전용 85㎡) 이하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2자녀 이상 기준으로 최대 2억2000만원이다. 금리는 연 1.85~2.40%로 디딤돌대출과 동일하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연 2%대 금리로 7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월 50만원 이하 월세를 빌려주는 상품이다. 고정 소득이 없어도 대출이 가능해 2019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2년간 11만 명에게 5조5000억원이 지원됐다. 올 하반기부터 1인당 대출 한도가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