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 사진=연합뉴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 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 및 남편을 향한 폭언‧폭행 등의 의혹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다영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 자매가 함께했던 한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거의 칼부림을 했다"며 어릴 적 둘 사이의 싸움이 잦았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지난 2014년 V리그에서 프로 데뷔하며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 2016년 12월 배구 월간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둘이 라면을 끓여 먹고 왔는데, 지금도 싸우고 왔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5분 차이로 태어나 어릴 때는 무척 싸웠겠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재영은 "어릴 땐 거의 칼부림이었다. 다영이는 한 번 화가 나면 기본적으로 20대씩 때린다"라며 "내가 언니라 다 참아줬는데 하도 짜증이 나서 한 대 때린 적이 있다. 다영이가 죽을 뻔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이다영은 "난 앞뒤 안 가리고 엄청 때린다. 하루는 재영이가 주먹으로 가슴을 때렸는데 갑자기 숨이 안 쉬어졌다. 침이 줄줄 나올 정도"라고 답했다. 이재영도 "그때 이후로 내가 때리면 다영이가 큰일 나겠다 싶어 더 참는다"라며 "싸우면 내가 이기지만 항상 져준다. 대신 다영이는 말을 진짜 잘한다. 내가 말할 틈을 안 준다. 너무 유치해서 말문이 막힌다"라고 말했다.

또한, '친구처럼 지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이다영은 "나이가 같으니 언니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재영은 "평소에는 한 번도 나를 언니라고 부른 적 없다. 주로 자기 불리할 때 언니라고 한다"며 "다영이는 뭐 필요할 때만 '언니~'하고 애교를 부린다. 내가 많이 예뻐해 준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다영도 "맞다. 재영이는 내가 뭐 달라고 하면 다 준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영 남편 A 씨가 공개한 메시지. / 사진=TV조선 방송 캡쳐
이다영 남편 A 씨가 공개한 메시지. / 사진=TV조선 방송 캡쳐
앞서 이들 자매는 학창시절 흉기를 이용해 폭행·폭언을 하는 등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이후 동생인 이다영은 지난 2018년 A 씨와 비밀 결혼을 올렸으며, 그에게 수시로 폭행·폭언을 했다는 추가 폭로를 당했다.

이다영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A 씨는 이혼 전제 조건으로 이다영이 결혼 전 소유한 부동산이나 현금 5억원을 달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적 요구를 반복했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혼인 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등 의뢰인이 유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속해서 괴롭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동거한 기간까지 합치면 1년여에 달하고, 당시 신혼집 전세금, 가전, 생활비 등을 모두 제가 부담했다"며 "이혼이라는 꼬리표를 남기고 싶지 않아 그의(이다영)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여러 차례 대놓고 외도를 하며 '너도 억울하면 바람피워라'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했다"라고 반박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