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여의도 쌍둥이 빌딩 모습 전경. 사진=연합뉴스
LG 여의도 쌍둥이 빌딩 모습 전경. 사진=연합뉴스
가전과 TV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7~9월)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낸 LG전자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충당금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845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었고, 영업이익은 49.6% 줄었다.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는 LG전자가 GM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지난 2분기에 2346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3분기에도 4800억원을 회계상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올 3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분기 17조8124억원이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선 사업부문별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가전사업 매출이 7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럴 경우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가전 매출 6조원을 넘기게 된다.

올 여름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데다 '오브제컬렉션' 등 고가 가전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가전 사업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추산대로라면 TV 부문 매출도 3개 분기 연속 매출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대로 올려잡았다.

LG전자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VS)사업은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 7월 출범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은 남아 있다.

LG전자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은 사상 첫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