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대형 사모펀드 CEO에 한국계 '조셉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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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은 "공동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 공동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공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셉 배와 스콧 너클을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의 첫 직장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다. 자기자본(PI) 투자 부문에서 근무하다 1996년 KKR에 합류했다.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조셉 배가 처음부터 진로를 사모펀드 업계로 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를 떠나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KKR에서 애널리스트를 뽑는다는 헤드헌터의 말에 사모펀드 운용사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KKR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창업자 크래비스가 홍콩과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기로 결정한 2005년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크래비스 회장은 이미 칼라일 TPG 월버그 핀커스 등이 선점하고 있던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는 데 이 한국계 미국인이 도움이 될 것이란 데에 도박을 건 셈이었다"면서 "덕분에 조셉 배는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에서는 2009년 5월 오비맥주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그는 19억달러(약 2조2788억원)에 인수한 오비맥주를 2014년 58억달러에 AB인베브에 되팔았다. 5년만에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대박 거래'를 주도한 것이다. 파나소닉헬스케어와 히타치공기 등 일본 대기업들의 비핵심 계열사 인수 거래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조셉 배의 개인 순자산은 11억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만난 한국계 작가 재니스 리와 1996년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