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돌입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주거지에서 버린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한 기본절차에 들어갔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민 A씨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을 이날 오전 휴대전화에 대한 원본 확인 등 포렌식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참여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애플 아이폰 최신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이번 의혹을 수사하는 또 다른 주체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나오자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당시 검찰은 해당 건물 주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고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주변을 탐색했지만, 휴대전화를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나가던 행인 A씨가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 들고 갔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로부터 접수하고 같은 날 탐문 등을 거쳐 A씨에게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조작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당시 A씨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를 봉인했다. 이날 A씨는 경찰에 나와 봉인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자신이 습득한 휴대전화가 맞는지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A씨를 점유이탈횡령 및 증거은닉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해 정확한 습득 경위와 함께 유 전 본부장과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살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포렌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