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KKR, 한국계 조셉 배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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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CEO 선임…월가서 칼라일 이규성 이어 두 번째
세살 때 미국행…하버드大 졸업 후 1996년 KKR 합류
오비맥주 등 亞지역 M&A 주도…개인 순자산 11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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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등 亞지역 M&A 주도…개인 순자산 11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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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은 11일(현지시간)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 공동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공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셉 배와 스콧 너클을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KKR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창업자 크래비스가 홍콩과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기로 결정한 2005년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시 크래비스 회장은 이미 칼라일 TPG 월버그 핀커스 등이 선점하고 있던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는 데 이 한국계 미국인이 도움이 될 것이란 데 도박을 건 셈”이라면서 “이 덕분에 조셉 배는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조셉 배는 2005년 홍콩으로 이주해 아시아 투자사업부를 이끌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아시아 투자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특히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인수합병(M&A) 시장이 부진하던 때에 아시아 시장을 KKR의 새로운 수익처로 만들어주면서 크래비스 회장 등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조셉 배의 개인 순자산은 11억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만난 한국계 작가 재니스 리와 1996년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KKR의 DNA는 크래비스와 로버츠가 지난 45년 동안 심어준 가치”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퇴임한 크래비스와 로버츠는 올해 각각 78세와 79세다.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의 선구자로 꼽힌다. KKR이 운용 중인 자산 규모는 4290억달러에 이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