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구조에 도움을 준 아프간 통역사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CNN방송은 아프간전 때 미군 통역사로 일한 아만 할릴리가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뒤 파키스탄도 떠났다고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할릴리는 부인, 네 아이와 함께 파키스탄 국경까지 600마일(965㎞) 이상 이동한 뒤 지난주 아프간 국경을 넘었다. 할릴리 가족은 미국 퇴역군인, 국무부 등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8년 존 케리, 척 헤이글 상원의원과 함께 아프간 방문 일정을 수행하던 도중 블랙호크 헬기가 눈보라로 불시착해 외딴 계곡에 조난을 당했다. 미 육군 통역사로 근무하던 당시 36세의 할릴리는 이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