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거쳐 내달 1일 재출범
'신설' SK스퀘어는 신사업 담당
반도체·커머스 등 非통신 투자
'존속' 텔레콤은 통신·AI 집중
메타버스·클라우드 사업도 확대
주주 ‘만장일치’로 의결

이날 기업분할 안건은 출석 주식 수 기준 99.95% 찬성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과 개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신설회사 가치 4년 내 세 배로”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두 기업으로 쪼개진다. 주주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서다. 존속회사(SK텔레콤) 약 60%, 신설회사(SK스퀘어) 약 40% 비율로 분할된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非)통신 신사업 투자를 담당한다. SK하이닉스가 이 기업 자회사로 들어간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CEO를 겸직 중인 박 CEO가 SK스퀘어 수장도 맡는다.SK스퀘어 산하엔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 관련 15개 회사도 편입된다. 이 중 일부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올 1분기 기준 총 26조원 규모로 추산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세 배인 75조원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박 CEO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전략적투자자(SI)로 SK스퀘어에 지분투자하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 대표가 기업을 이끈다. ‘이프랜드’ 등 메타버스 사업, 구독 서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앞두고 직원 다독이기에도 나섰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임직원에게 자사주 100주씩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12일 종가(30만500원) 기준 총 3005만원어치다. 주식 교부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이뤄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 직원이 분할 출범하는 두 기업의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5 대 1 액면분할도 확정

임시주총에 SK텔레콤의 주식 액면분할 안건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날 이 안건은 찬성률 99.96%로 의결됐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개로 쪼개는 내용이다.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한 주주는 액면분할 후 총 100주를 갖는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로 자사 주식의 액면가는 낮아지고, 유통 물량은 늘면서 소액 주주들의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26일부터 한 달간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다음달 29일엔 쪼개진 두 기업이 각각 증시에 변경·재상장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