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연쇄 도살사건에서 살아남은 새끼 캥거루. '희망'이라는 별멸을 얻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WIRES 트위터
캥거루 연쇄 도살사건에서 살아남은 새끼 캥거루. '희망'이라는 별멸을 얻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WIRES 트위터
호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캥거루 15마리를 도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호주경찰이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새끼 캥거루 2마리를 포함해 15마리의 캥거루를 죽인 혐의로 17세 소년 2명을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이 지역 주민들은 뉴사우스웨일스 베이트먼스 베이의 두 도로에서 도살된 캥거루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지난 10일 이들 소년을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했고, 조사 결과 이들은 캥거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들이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내달 법정에 설 예정이다.
/사진=동물보호단체 WIRES 트위터
/사진=동물보호단체 WIRES 트위터
호주 야생동물구조단체인 와이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우리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면서 "이들의 범행에서 살아남은 새끼 캥거루를 보호하고 있으며, '희망'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전했다.

뉴사우스웨일즈 법에 따르면 동물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5년형과 벌금 2만2000호주달러(한화 약 1940만원) 상당에 처할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