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올해도 140건의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노리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서다.

포스코그룹은 12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88개 중소기업과 ‘기술나눔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술나눔은 대기업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주는 상생협력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부터 매년 대기업 및 공기업과 함께 추진 중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중소기업의 저탄소 사회 구현과 스마트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분야 112건, 스마트화 분야 476건 등 총 588건의 특허를 공개하고 이전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신청을 받았다.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6개사가 특허 공개에 참여했다. 포스코그룹은 2017년 기술나눔에 처음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총 241개사에 564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올해 포스코그룹은 친환경·스마트화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 ‘이산화탄소 회수장치 기술’ ‘무정전 전원공급장치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 지도 및 컨설팅을 포함한 후속 사업화 지원도 이어가기로 했다.

사업화에 성공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연료전지 특허를 이전받은 업체 중 ㈜에프씨아이는 올해 해당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을 시작했다. 이 밖에 12개 회사가 포스코그룹의 기술나눔을 바탕으로 벨트 컨베이어, 정보기술(IT) 서비스 플랫폼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천시열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장은 “포스코의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강소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