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업 등 신사업 활용
SK E&S는 12일 2조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본계약은 이달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KKR 외에도 EMP벨스타, 국내 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등 네 곳이 참여했다. 실무 작업은 BoA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거래는 대형 PEF 네 곳이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인 2조원보다 4000억원 늘어났다. KKR은 IMM PE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더 높은 투자금을 베팅해 투자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KR은 제안서에서 5년 뒤부터 도래하는 상환 시점의 자금 회수 방식으로 현금과 현물을 동시에 고려하고, SK E&S 보통주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SK E&S가 원하는 투자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셈이다.
상환권 행사 시점 상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SK E&S가 갖고 있다. 우선주 상환권 행사 가능 시기는 발행일 기준 최소 5년 이후, 최대 30년 이내다. KKR은 SK E&S가 추진 중인 수소 중심 사업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의 이번 투자는 크레디트 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투자 유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SK E&S의 수소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 E&S는 올해 글로벌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하면서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도 일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수소 사업 등 관련 기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최근 ‘미디어데이’를 열고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저탄소 LNG(액화천연가스) 등 4대 핵심 사업을 주축으로 2025년까지 기업가치 3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