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 중앙은행(Fed)이 향후에 주식시장 지원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디 프라사드 등 BOA 전략가들은 "Fed가 너무 쉽게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서 벗어나 이번엔 증시를 회복시키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OA는 주식 수익률이 극단적 수준으로 가고 있고 초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Fed의 양적완화와 미 정부의 확장 재정에 힘입어 미 증시는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부터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준으로 4% 가량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에너지 가격 상승,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BOA는 "Fed를 시장 편으로 바꾸거나 증시를 매력적인 가치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수요도 이렇게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OA 관점은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의 시각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OA가 급등한 주가와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도 "미국의 일시적인 부채상한이 연말에 다시 만료되는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웨이리 등 블랙록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정점에 달한 반면 다른 지역이 경제 재개 확대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위험 자산이 추가 상승하고 시장 하락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좀 더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