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국가 간 차이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IMF 보고서를 인용,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기 회복 속도 차이가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6%에서 5.9%로 내렸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7월의 7%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8.1%에서 8.0%로, 일본은 2.8%에서 2.4%로 각각 낮춰 잡았다.

기타 고피나스 IMF 이사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고 정책 간 상충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며 "국가 간의 위험한 괴리감은 여전히 중요한 관심사로 남아있다"고 썼다.

IMF는 선진국의 경제는 내년에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고용도 3분의 2 가량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전망치가 2024년까지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회복 속도 차이는 결국 백신 때문에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은 약 60% 가량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지만 저소득 국가 접종률은 5%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면 향후 5년간 세계 GDP가 현재 전망보다 5조3000억달러(약 6400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IMF는 우려했다. 저개발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형태로 '백신 디바이드'를 완화하면 감소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선진국과 부자 나라에 대한 지원을 더 어려운 저개발국들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정점을 찍고 내년 중반에 진정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그러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5.5%에 이르고 내년에도 4.9% 가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공급 부족문제로 인해 기존 7%에서 6%로 1%포인트 낮췄지만 2022년 전망치는 오히려 4.9%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8%, 내년에 5.6%로 예상했다. 유로권 전망치는 올해 4.6%에서 5%로 상향 조정하고 2022년 전망치를 4.3%로 유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