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급망 이슈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락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72포인트(0.34%) 하락한 34,378.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0.24%) 떨어진 4,350.6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8포인트(0.14%) 밀린 14,465.92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92.4% 증가보다 둔화한 것이다.

이번 기업 실적에서는 공급망 이슈와 노동력 부족,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박이 어느 정도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된다.

하반기 들어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데 이어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6.0%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보다 1.0%포인트나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5.2%로 기존의 4.9%에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6.0%에서 5.9%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은 4.9%로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올해 성장률을 조정한 데 대해 선진국은 공급망 교란이, 개발도상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위쪽을 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위험이 실재한다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빠르게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들어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 위에서 마감했으며,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 1.56%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채용공고는 1천43만 건으로 전달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1천109만 건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기업들이 노동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자발적 퇴직자(quit) 수는 427만 건으로 역대 최대를, 자발적 퇴직 비율은 2.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위해 일을 관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1.8%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CNB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4,43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2%가량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며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상당한 역풍이 불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성장 둔화 위협이 커지면서 모든 지표에서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자료가 나오고 트레이더들이 (이를 통해) 성장 전망에 잠재적인 통찰력을 얻게 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걸림돌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포인트(0.75%) 하락한 19.8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