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한경DB
LG화학이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한경DB
하이투자증권은 13일 LG화학에 대해 GM의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콜비용 합의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중장기 수익성과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 고민은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100만원으로 유지했다.

LG화학은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6200억원을, LG전자가 4800억원을 각각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일 공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발생했던 코나EV 리콜 당시 현대차가 전체 리콜 금액의 약 40%를 부담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GM을 제외하고 LG그룹이 전액 부담한 것”이라며 “올해 연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LG그룹에 시간적·심리적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충당금 설정비율 상향 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 연이은 화재사고로 인한 중장기 수주 경쟁력 등에 대한 고민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에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사이의 수급 이동, 이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의 LG화학 이탈 가능성 등 수급적인 측면에서 LG화학에 작용할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2개월동안 LG화학 주가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기존의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이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64.7% 적은 75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지 부문은 대규모 충당금 반영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출하 둔화에 따라 영업손실 규모가 3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직전분기보다 28.2% 적은 9513억원이 제시됐다. 주요 제품 스프레드(수익성 지표) 하락 탓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