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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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올해 3분기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루이비통 디올 등 주력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상류층을 옥죄는 중국의 ‘공동 부유’ 기조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VMH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55억유로(약 20조6950억원)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50억유로)를 소폭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LVMH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가죽제품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루이비통과 디올의 인기에 힘입어 패션·가죽제품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74억유로를 기록했다. 2019년 3분기에 비해선 38%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해외여행이 완전히 재개되지 않았는데도 명품 산업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인의 명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은 현실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명품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동 부유 기조 이후) 중국 사업에서 어떤 변화도 없었다”며 “대부분의 중국 고객은 억만장자가 아니라 부유한 중산층”이라고 말했다. LVMH의 주 고객층이 공동 부유의 타깃인 슈퍼 갑부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이 적었다는 뜻이다.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LVMH 주가는 이날 0.35% 상승한 633.90유로에 마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