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G 밀리미터파(㎜ wave) 이동형 기지국 모습.  /공학한림원  제공
삼성전자의 5G 밀리미터파(㎜ wave) 이동형 기지국 모습. /공학한림원 제공
한국공학한림원이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제조 플랫폼 등 15건을 ‘2021년 한국을 이끈 산업기술 성과’로 선정했다.

공대 출신 기업 최고경영자(CEO), 석학 등 1200여 명으로 구성된 공학한림원은 미래 성장성, 시장 기여도,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4개월간 설문조사를 거쳐 기술 15개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통신사인 미국 버라이즌 망에서 5G 밀리미터(㎜)파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했다. 72개국 176개 통신사업자가 이 기술을 토대로 5G 서비스를 하고 있다. 5G ㎜파는 ‘진정한 5G 대역’으로 불리는 24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주파 대역을 말한다.

전기차, 수소차 관련 기술이 다수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가솔린차의 엔진, 변속기 등이 차지하는 공간을 2차전지 기반으로 바꾼 전기차 플랫폼 ‘E-GMP’로 시장을 선도했다. 세계 최초로 400·800V 동시 급속충전이 가능한 이 플랫폼은 전기차 생산 패러다임을 바꾼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고속주행 시 구동모터의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여주는 강판 기술을 개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튜브트레일러 등 탄소복합소재 기반 수소 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급강하해 자동 착륙할 수 있는 고정익(翼) 드론을 개발했다. 사단급 부대에 납품된 이 드론은 산악지형 등에 대한 군 정찰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LG이노텍의 초슬림 올레드TV용 자성(磁性) 부품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소재를 국산화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초고속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5 D램을 출시했다. 기존 DDR4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 빠르고 전력 소모는 20% 적은 차세대 반도체다. 한국조선해양은 LNG 추진 방식을 적용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이다스아이티는 도로, 터널, 교량 등 토목 사업을 3차원 구조로 통합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밖에 폐쇄회로TV(CCTV) 기반의 하천 유량 자동계측기술(하이드로셈), 스마트 CNC 선반(칸워크홀딩) 등이 올해의 산업기술로 선정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