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티몬 대표(오른쪽)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티몬 제공
장윤석 티몬 대표(오른쪽)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티몬 제공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티몬이 내년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활성화하고 수익을 나누는 ‘관계형 플랫폼’으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은 투자자,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이 최대 이익을 볼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도 “올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뒤 내년 상반기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이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대표는 “꼭 상장이 아니더라도 좋은 회사로의 매각도 열려 있다”며 “지금은 티몬이 힘을 못 쓰고 있지만 보유한 좋은 자산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경쟁력 강화의 열쇠로 그는 ‘관계형·콘텐츠 커머스’를 꼽았다. 쇼핑 플랫폼에 더해 인플루언서를 통한 라이브커머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e커머스 1.0이 ‘온라인’이고 2.0이 ‘모바일’이라면 3.0은 ‘협력과 상생’이 키워드”라며 “티몬 혼자 하는 커머스가 아니라 모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티몬은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제휴하고 커머스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하루평균 100만 명 수준의 티몬 앱 방문자를 공유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 전북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곳곳에 커머스센터도 세운다. 티몬이 지역 청년들을 인플루언서로 키우고 지역 특산물 등을 팔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요식행위, 구호로서의 상생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전략이 상생인 것”이라며 “여러 관계자와의 수익 공유를 통해 볼륨을 키우면 다양한 부가사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거래액(GMV) 3조~4조원 수준의 e커머스 플랫폼으로,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몬스터홀딩스LP가 최대주주(98.38%)다. 지난해 6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