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인근 구로구 구로동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 기대로 들썩이고 있다. ‘현대연예인’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 단지와 붙어 있는 ‘구로주공1·2차’ 아파트는 2018년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구역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로동 '현대연예인' 재건축 시동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연예인은 최근 구로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현지조사) 통과 통보를 받았다. 현대연예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내년에 2차 관문인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1989년 입주한 현대연예인은 지상 15층, 6개 동, 735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44~84㎡의 중소형 위주다.

이 단지 전용 84㎡는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달 중순 신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호가가 5000만원 올랐다. 전용 74㎡도 지난달 초 7억94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실거래가(5억35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뛴 금액이다.

현대연예인과 맞닿아 있는 구로주공1·2차(2126가구, 1986~1987년 준공)는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검토 중이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 경관을 향상하기 위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구역이다. 용적률과 층고 등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두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가구 수를 3300여 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로주공1차 전용 83㎡는 지난달 초 10억97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인근 ‘중앙구로하이츠’(579가구, 1987년 준공)도 재건축 추진을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개발 호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연예인 오른쪽 구로 철도 차량기지를 경기 광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전이 확정되면 해당 부지에는 주거·상업 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구로동 H공인 관계자는 “차량기지 이전 땐 신도림, 영등포 등 인근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도 한층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