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후 만남 관측…2017년엔 경선 5일 만에 '소맥 회동'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대선 경선 승복을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언제 회동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로서 대선이라는 대망을 이루려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이 전 대표와의 '집안싸움'에 따른 후유증을 하루빨리 수습, 당내 통합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이다.

이재명, 원팀 '마지막 퍼즐' 이낙연과 손 언제 잡을까
일단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승복 메시지가 나온 직후에 "이낙연 후보님, 정말 고맙습니다.

잡아주신 손 꼭 잡고 함께 가겠다"면서 "우리는 동지다.

이낙연 후보님과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도 자연스럽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는 이 전 대표의 자택에라도 찾아가 만남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바로 승복 선언을 한 이 전 대표를 찾아갈 경우, 예의에도 맞지 않고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냉각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특히 이 후보 측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이 전 대표 측에) 다짜고짜 통합하자고 몰아붙이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미룰 수도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 측은 '로우키'로 이 전 대표 측과 실무선에서 먼저 의견 교환을 하면서 회동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직접 연락하기보다는 양측간 메신저를 통해서 분위기를 조성시킨 뒤 만남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은 이 전 대표 측에 언제쯤 통화하는 것이 편할지, 언제쯤 찾아뵈면 될지 조심스럽게 물어볼 계획"이라며 "이 전 대표의 뜻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승복 메시지에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실제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는 회동이 지나치게 지연될 경우 "승복은 했지만, 원팀에 반발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자연스러운 회동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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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이 성사될 경우 송영길 대표가 주도하는 당 선거대책위에 이 전 대표도 참여하는 문제를 포함, 이 전 대표의 역할론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 대선 경선의 경우 4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뽑힌 뒤 사흘 만에 충남 홍성에 있는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의 관사를 찾아 지지를 요청했다.

그 이튿날엔 이 후보(당시 성남시장)를 만났다.

경선 후 닷새 만인 같은 달 8일엔 문 대통령을 포함해 경선 후보 4명이 한 자리에 모여 '소맥 회동'을 하면서 "우리는 원팀"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역시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2012년 경선 때는 결과 발표 후 6일 만에 당시 경쟁자였던 손학규 후보와 조찬 회동을 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