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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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중학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폭행해 코뼈와 치아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학생은 정신적 충격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강원 강릉시의 한 학원에서 중학교 1학년생인 A 군이 초등학교 6학년생인 B 양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B 양은 코뼈와 앞니가 부러졌으며 입술이 터졌다.

B 양은 사건 당일 학원 복도에서 A 군이 친구와 함께 자신의 외모를 놀려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자신을 마구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폭행으로 인해 B양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 진단을 받아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한 달 가까이 학교도 다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양은 "자꾸 악몽을 꾸고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정신과를 다니는데도 그게 해결이 안 된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B 양 측은 학원에서 응급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B 양의 할머니는 "(학원에서) 한 대 맞았다고 저한테 연락했더라고요. 119도 안 부르고 112도 안 부르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YTN에 따르면 가해 학생 부모는 B 양측에 "사과와 함께 합의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여학생이 먼저 시비를 건 데다 몸싸움 과정에서 자신 아들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B 양의 할머니는 "자기네는 촉법소년이니까 (합의금) 1000만 원 이상은 못 주겠다(고 하더라). 돈이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교육청은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며 경찰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