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드캐피털 CEO "이미 각본 짜놓은 중국 투자…왜 해야 하나?"
세계적인 투자자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중국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턴리히트는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중국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미 자신들한테 유리한 패를 짜두었거나 투자의 정치적 위험이 심각한 국가에 왜 투자를 고민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중국은 기술기업 및 사교육기업 등 산업 전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벌이고 있다. CNBC는 "이러한 사태 전개가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중국 영업에 대해 갖고 있던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기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예측 불허의 돌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턴리히트는 구체적으로 최근 중국의 대만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만 이슈를 둘러싼 미중 관계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턴리히트는 주로벌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전문가다. 그는 수년 전부터 중국 투자의 어려움에 대해 경고해왔다. 2015년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정부의 중앙집권적 계획이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항상 불확실하고 불명확하다"면서 "투자자들이 떠안는 위험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인 시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중국과 아예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턴리히트가 이끌고 있는 스타우드캐피털은 중국에서 호텔 합작법인을 운영하기 위해 2017년 중국 개발업체인 시마오 프로퍼티 홀딩스와 제휴를 맺었다. 해당 법인에 대한 스타우드캐피털의 지분은 49%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