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최성봉 진단서, 우리 양식 아니다"

유명 유튜버 이진호 씨는 지난 13일 '가짜 암투병! 최성봉 병원에 찾아가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 씨는 최 씨가 암 투병의 증거로 제시했던 진단서를 발행한 A 대학병원을 방문했다. 앞서 유튜브 시청자들은 A 대학병원 진단서와 최성봉이 제시한 진단서의 병원장 직인, 위‧변조 방지 마크 등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씨는 서류 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A 대학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 씨의 진단서를 확인한 뒤 "여기서 발행하는 양식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쓰는 진단서와 다르다. 스캔을 해도 이렇게 나올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단서가) 10월 8일에 발행됐다는데 진료 기록 자체가 없다"며 "이 사람은 최근 3년 이내 진료를 본적도 없다. 그러니 진단서 발행이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에 관한 최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 씨가 "(진단서만) 같이 가서 끊어주면 모든 영상을 내리고 더 이상 취재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최 씨는 "근데 이미 다 알고 계시다"며 "저도 정말 알아봤다…"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 "'암투병 사실'에 대한 근거자료와 함께 사실확인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메이커는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정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스스로 중단하겠다는 취소의사를 밝혀왔다"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투병을 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9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인간 승리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