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 가방·립스틱 '품절'
예능 '스트릿우먼파이터' 레깅스 노출 후 판매량 '쑥'
16일 업계에 따르면 '갯마을 차차차'의 흥행과 함께 극중 등장한 PPL 브랜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웃었다. 광고모델 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하면서 등장한 제품들이 인기다.
특히 드라마 4화와 5화에서 신민아가 쿠론의 '밀라 레이디 백'을 메고 나오면서 해당 가방 판매량이 급증했다. 극중 윤혜진 역의 신민아가 홍두식(김선호 분)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 초등학교 양치교육 후 바닷가로 향하는 에피소드에서 이 가방이 노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1차 판매분이 동났고 예약 판매분까지 줄줄이 품절, 총 4000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쿠론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후 밀라 레이디백 제품은 '신민아 가방'으로 불리며 2차 리오더(재주문) 물량까지 모두 소진됐다"며 "인기에 힘입어 연말까지 추가로 입고할 계획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다른 가방들도 반응이 좋아 리오더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쿠론에 따르면 드라마에 등장한 론드크로스, 셰어 그룹, 모스 그룹 등 제품은 각각 2000개, 1100개, 2000개씩 리오더에 들어갔다. 스윙진 그룹의 경우 한 주에 136개씩 팔리던 물량이 PPL 이후 225개로 뛰었다.
갯마을 차차차에 등장한 지방시 뷰티 제품도 '신민아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달 4일 방영된 3화에 이 브랜드의 립스틱 제품이 노출되자 신민아가 바른 색상이 이튿날 품절됐다. 지방시 뷰티 관계자는 "드라마 초반부터 신민아가 바른 화장품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3화에 노출된 제품은 '신민아 립스틱'으로 불리며 지금도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내친 김에 지방시 뷰티는 광고모델인 신민아를 내세워 쿠션 팩트 제품도 홍보에 나섰다. 여성 댄서들의 배틀을 다룬 인기 예능 '스우파'의 PPL 효과도 만만찮다. 국내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가 PPL을 통해 7개팀 출연자들이 착용한 제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프라우드먼'이 입은 제품의 경우 방송이 노출된 9월 다섯째주 판매량이 전주보다 146.5% 급증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제품이 노출된 것은 방영분 중 한 회뿐이었지만 7개팀의 착용 의상 8종 판매량이 모두 전주보다 늘었다"고 귀띔했다. 인기 드라마 PPL은 유통가 안팎에서 효과가 입증된 마케팅 수단이다.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배우 전지현이 극중에서 착용하고 사용한 브랜드뿐 아니라 '치맥(치킨+맥주)'까지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다만 드라마에서 PPL을 위한 극중 흐름과 동떨어진 억지스러운 연출이나 과도한 노출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히려 '쿨'하게 PPL을 하는 흐름도 보인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 7월 초청객을 부르기 전 막간을 이용해 "오랜만에 찾아온 PPL 타임"이라며 공차 브랜드의 민트초코맛 제품 특징을 전달했다.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PPL 브랜드에 대해 배우들이 카메라를 보면서 직접 홍보하는 방식을 내세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