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오재혁 상무(왼쪽)와 두산퓨얼셀 박수철 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오재혁 상무(왼쪽)와 두산퓨얼셀 박수철 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운영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14일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에서 ‘마이크로그리드(소형 전력망)용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스템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범 운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와 두산퓨얼셀은 이번 실증을 통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이 보완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태양광 발전은 날씨가 흐릴 경우, 풍력 발전은 바람이 약할 경우 발전량이 크게 감소한다. 자연환경의 영향이 큰 탓에 수요에 따른 발전량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재생에너지의 한계이고, 때문에 보급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은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와 결합해 변동부하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전력 수요 변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향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단장, 현대차 오재혁 상무, 두산퓨얼셀 박수철 전무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단장, 현대차 오재혁 상무, 두산퓨얼셀 박수철 전무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와 두산퓨얼셀은 이번 실증을 통해 향후 분산발전원으로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역할도 검증한다. 분산발전은 먼 거리에서 대규모로 발전하며 송전하는 현재의 중앙집중형 발전 방식과는 달리 수요처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형태다.

육지와 떨어진 도서 지역에서는 송전설비 비용 부담이 크고 먼 거리 송전에 따른 전력 손실도 겪는데, 분산발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의 전력 공급 형태로 주목 받고 있다. 대형 송전탑 전자파로 인한 주민 갈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향후 분산발전이 확대될 경우, 변동부하 방식이 전력 수요 변화에 빠른 대응을 가능케 해 전력망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각 사의 판단이다. 이번 실증은 서로 다른 방식인 현대차·기아의 500kW급 고분자전해질(PEMFC) 연료전지와 두산퓨얼셀의 440kW급 인산형(PAFC) 연료전지를 결합해 운영한다는 특징도 있다.

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수소 사업 분야에서 경쟁 중인 두 기업이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국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실증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