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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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위해 토스뱅크 몫으로 배정한 5000억원의 한도가 출범 10일 만에 동났기 때문이다. 당국의 대출 규제로 다른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탓에 발생한 풍선효과가 토스뱅크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대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토스뱅크는 연 2.0% 수시입출금식예금 통장을 사전신청자 뿐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14일 오후 1시부로 금융당국이 배정한 5000억원 규모 대출 한도가 소진돼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출범과 동시에 출시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비상금대출, 사잇돌대출 등 가계대출이 모두 중단 대상에 해당된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시행하던 신규 대출 판매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려달라는 토스뱅크의 요청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2.0% 수시입출금식 예금통장은 사전신청자 뿐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발급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통장을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전신청자수는 115만명에 달한다. 18일부터는 사전 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고객이 토스뱅크의 계좌를 열 수 있게 된다.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체크카드 상품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러 제약 속에서 고객 가치를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