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975만달러 '메이저급'
CJ 비비고 '한식 체험' 인기
"밥 먹으러 출전" 우스갯 소리도
갤러리 위한 'K푸드 이벤트'도
CJ "美서 한식의 매력 알릴 것"
PGA투어에서 10월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더CJ컵은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메이저급 상금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대회 분위기를 주된 이유로 꼽는다. CJ는 해마다 선수를 위해 한식 브랜드 ‘비비고’ 제품으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그들을 맞이한다. 선수 사이에서 “밥 먹으러 더CJ컵에 출전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선수를 위해 도시락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경훈(30)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더CJ컵은 음식이 좋기로 외국 선수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고 했다.
CJ는 연습라운드 첫날인 지난 12일 한식 체험 이벤트를 열어 선수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이슨 데이(34)는 안병훈(30)을 상대로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 맞히기 이벤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만두 소스 제조에 나선 이언 폴터(45·잉글랜드)는 고추장을 활용한 동양적인 맛을 만들어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한식 체험행사에서 자신이 만든 비빔밥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등 한식 사랑을 숨기지 않았던 폴터는 “평소에도 고추장 같은 매운 소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CJ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공격적으로 ‘K푸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를 부착하는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더CJ컵은 무관중으로 열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갤러리가 현장을 찾는 만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대회는 2017년부터 3년간 제주에서 열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와 올해는 라스베이거스로 개최 장소를 옮겼다. CJ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리는 이점을 살려 비비고 브랜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PGA투어 선수와 함께하는 유쾌한 콘텐츠로 한식의 매력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CJ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CJ 소속 선수가 대거 출전했다. 임성재(23)는 그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 11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지난 3년간 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난주의 우승 감각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