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채권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4일 예탁원을 통한 3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주식·채권) 투자잔액이 897억2000만달러(약 106조7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2020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화채권을 제외한 외화주식 투자잔액은 666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투자잔액의 8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3.1% 늘었다. 홍콩(36억7000만달러)과 일본(30억7000만달러), 중국(26억9000만달러), 베트남(4억30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중국 주식 투자잔액은 정부의 규제 강화, 헝다 사태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약 5억달러 감소했다.

외화주식 투자잔액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1위는 테슬라로 3분기 말 기준 투자잔액이 101억6400만달러에 달했다. 애플(39억3100만달러)과 아마존(20억1800만달러), 알파벳A(18억6200만달러), 엔비디아(15억80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나스닥100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ROSHARES ULTRAPRO QQQ(5억9000만달러)와 보잉(5억4600만달러)이 10위권에 새롭게 안착했다.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총 1001억2000만달러(약 119조1000억원)로 전 분기(1036억4000만달러) 대비 3.4% 줄었다. 결제금액은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을 합친 금액이다.

외화채권을 제외한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812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792억3000만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결제금액 기준으로 미국 주식이 전체의 90.3%를 차지했다. 미국, 유럽, 홍콩, 중국, 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 금액의 99.2%에 달했다.

결제액 기준 1위 종목 역시 테슬라(47억5400만달러)가 차지했다. 전 분기(59억달러)와 비교하면 19.5% 감소한 수치다.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많아 순매도금액 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24억달러)과 아마존(20억6600만달러), PROSHARES ULTRAPRO QQQ(18억300만달러), 엔비디아(16억27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