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이 사라진다…수평적 기업문화 위해 직급 단순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차·SK이노베이션 이어
롯데도 부장·차장 직급 통합
2년 더 빨리 임원 승진 가능
롯데도 부장·차장 직급 통합
2년 더 빨리 임원 승진 가능
일부 국내 기업이 부장 직급을 없애는 직급 개편에 나서고 있다. 조직문화를 더욱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꾸기 위해서다.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단축해 더 젊은 임원이 나올 수 있도록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직급 개편을 통해 부장급(S1)과 차장급(S2)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는 롯데그룹 대부분 계열사에 새 직급체계를 적용한다. 그룹 관계자는 “직급 개편을 통해 임원 승진 대상이 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였다”며 “젊은 임원이 많이 나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에선 그동안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최소 4년이 필요했고, 부장이 상무 승진 대상이 되려면 3년이 지나야 했다. 하지만 통합된 수석(차장~부장) 직급에서 상무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5년만 지나면 된다. 상무가 되는 데 필요한 기간이 2년 단축된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연공서열 중심의 느리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파격적으로 직급체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부장 직급을 없앤 기업도 많다.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2년 전 차장과 부장 직급을 통합했다. 5급 사원~부장의 6단계 직급을 G1(5급 사원 및 4급 사원), G2(대리), G3(과장), G4(차장 및 부장) 등 4단계로 정리했다. 호칭은 매니저(G1~G2), 책임매니저(G3~G4)로 단순화했다. 승진 연차 제도도 없앴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무기술직 직위를 6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차장과 부장 직급을 책임으로 합쳤다. SK이노베이션은 아예 부장급 이하 직급을 하나로 묶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프로페셔널 매니저(PM)로 통합했다. 승진 개념 자체가 사라졌고, 임금도 성과에 따라 받는다.
경제계에서는 부장 직급을 없애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나치게 세분화된 직급체계가 수평적인 의사소통에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하도록 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롯데그룹처럼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기업도 적지 않다.
도병욱/박한신 기자 dodo@hankyung.com
롯데그룹은 직급 개편을 통해 부장급(S1)과 차장급(S2)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는 롯데그룹 대부분 계열사에 새 직급체계를 적용한다. 그룹 관계자는 “직급 개편을 통해 임원 승진 대상이 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였다”며 “젊은 임원이 많이 나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에선 그동안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최소 4년이 필요했고, 부장이 상무 승진 대상이 되려면 3년이 지나야 했다. 하지만 통합된 수석(차장~부장) 직급에서 상무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5년만 지나면 된다. 상무가 되는 데 필요한 기간이 2년 단축된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연공서열 중심의 느리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파격적으로 직급체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부장 직급을 없앤 기업도 많다.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2년 전 차장과 부장 직급을 통합했다. 5급 사원~부장의 6단계 직급을 G1(5급 사원 및 4급 사원), G2(대리), G3(과장), G4(차장 및 부장) 등 4단계로 정리했다. 호칭은 매니저(G1~G2), 책임매니저(G3~G4)로 단순화했다. 승진 연차 제도도 없앴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무기술직 직위를 6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차장과 부장 직급을 책임으로 합쳤다. SK이노베이션은 아예 부장급 이하 직급을 하나로 묶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프로페셔널 매니저(PM)로 통합했다. 승진 개념 자체가 사라졌고, 임금도 성과에 따라 받는다.
경제계에서는 부장 직급을 없애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나치게 세분화된 직급체계가 수평적인 의사소통에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하도록 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롯데그룹처럼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기업도 적지 않다.
도병욱/박한신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