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천연가스 폭등하자…비료 1위 뉴트리엔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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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탐구
주가 1년 새 70% 뛰어
칼륨·질소 모두 직접 생산
원료 안정적 확보, 수익성↑
유럽 경쟁사는 공장 문 닫아
중국 비료수출 금지도 호재
"올해 최대실적, 배당도 짭짤"
주가 1년 새 70% 뛰어
칼륨·질소 모두 직접 생산
원료 안정적 확보, 수익성↑
유럽 경쟁사는 공장 문 닫아
중국 비료수출 금지도 호재
"올해 최대실적, 배당도 짭짤"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에 세계가 패닉에 빠진 사이 조용히 웃는 기업이 있다. 캐나다 비료업체 뉴트리엔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덩달아 비료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 질소는 천연가스에서 추출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수록 비료 가격도 뛰는 구조다.
세계 비료업계 1위 기업인 뉴트리엔은 올해 1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실적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돼 주가도 지난 1년 새 70% 이상 급등했다. 당분간 비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은 데다 비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트리엔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료의 3요소는 질소 칼륨 인산염이다. 뉴트리엔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생산한다. 칼륨과 질소 생산량은 각각 세계 1위, 3위다. 뉴트리엔은 칼륨 비료가 예상보다 빠르게 매진되자 올해 50만t을 증산하기로 했다. 캐나다의 6개 광산을 통해 칼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공급 조절이 가능하다.
최근엔 암모니아 연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암모니아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뉴트리엔은 벨기에 선주사 엑스마르와 암모니아 추진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뉴트리엔에 따르면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
비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암모니아 질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비용의 75~90%에 달한다.
뉴트리엔에는 호재다. 뛰는 천연가스 가격에 뉴트리엔의 경쟁업체들이 유럽에서 비료 공장의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CF인더스트리스는 영국 공장 두 곳을 폐쇄했다. 유럽 최대 비료 생산 기업인 노르웨이 야라인터내셔널은 암모니아 질소의 생산량을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북미는 유럽에 비해 천연가스 수급이 안정적이고 현재 북미에서 비료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며 “뉴트리엔과 같은 북미 비료 업체들이 가격 프리미엄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비료 수출을 금지한 것도 뉴트리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더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전력난과 탄소 배출 문제, 사재기 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비료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 비료 업체의 비료 수출량은 올해 8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비료의 원료 중 하나인 인산염의 수출도 내년 6월까지 사실상 금지해 비료 가격은 당분간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뉴트리엔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식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2021~202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20~2021년 대비 1.1% 증가해 사상 최대인 28억t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뉴트리엔은 치솟는 비료 가격과 곡물 가격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률도 2.6%로 업계 상위권”이라며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제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세계 비료업계 1위 기업인 뉴트리엔은 올해 1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실적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돼 주가도 지난 1년 새 70% 이상 급등했다. 당분간 비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은 데다 비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트리엔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료업계의 절대 강자
뉴트리엔은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비료업체다. 2018년 비료업체 포타시와 아그리움이 합병해 탄생했다. 지난해 200억달러(약 2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409억4100만달러다.비료의 3요소는 질소 칼륨 인산염이다. 뉴트리엔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생산한다. 칼륨과 질소 생산량은 각각 세계 1위, 3위다. 뉴트리엔은 칼륨 비료가 예상보다 빠르게 매진되자 올해 50만t을 증산하기로 했다. 캐나다의 6개 광산을 통해 칼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공급 조절이 가능하다.
최근엔 암모니아 연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암모니아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뉴트리엔은 벨기에 선주사 엑스마르와 암모니아 추진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뉴트리엔에 따르면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
치솟는 천연가스·곡물값에 반사이익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그린마켓에 따르면 최근 북미에서 비료 가격은 쇼트톤(1쇼트톤=약 907㎏)당 996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가 2002년 비료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다.비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암모니아 질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비용의 75~90%에 달한다.
뉴트리엔에는 호재다. 뛰는 천연가스 가격에 뉴트리엔의 경쟁업체들이 유럽에서 비료 공장의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CF인더스트리스는 영국 공장 두 곳을 폐쇄했다. 유럽 최대 비료 생산 기업인 노르웨이 야라인터내셔널은 암모니아 질소의 생산량을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북미는 유럽에 비해 천연가스 수급이 안정적이고 현재 북미에서 비료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며 “뉴트리엔과 같은 북미 비료 업체들이 가격 프리미엄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비료 수출을 금지한 것도 뉴트리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더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전력난과 탄소 배출 문제, 사재기 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비료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 비료 업체의 비료 수출량은 올해 8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비료의 원료 중 하나인 인산염의 수출도 내년 6월까지 사실상 금지해 비료 가격은 당분간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뉴트리엔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식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2021~202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20~2021년 대비 1.1% 증가해 사상 최대인 28억t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뉴트리엔은 치솟는 비료 가격과 곡물 가격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률도 2.6%로 업계 상위권”이라며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제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