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 공향에 도착한 미국 기증 백신 사진=AP
케나 공향에 도착한 미국 기증 백신 사진=AP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의 7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검출되는 경우는 7건 중 1건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확진자는 800여만 명이고 사망자는 21만 4000명이다. 새 연구 결과는 대륙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5900만 명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제한된 검사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아프리카의 너무 많은 지역사회에서 계기판만 보고 맹목적으로 비행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정확한 수의 감염자를 파악하고 전염을 더 잘 차단하기 위해 유엔은 아프리카 8개국에서 신속 진단 검사를 늘려 내년에 700만 명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속 검사는 신뢰도가 높으며 사용하기 쉽고 결과도 15분 이내에 알려준다.

이를 통해 추가로 36만 건이 검출되고 이 가운데 약 75%는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일 것이라고 모에티 국장은 말했다.

UN 측은 검출되지 않은 수백만 명의 확진자들을 둔 아프리카에 백신 접근을 가속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프리까지 백신 도착은 더디고 현지 접종률도 낮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30% 국가에서 인구의 10% 정도만 완전히 접종한 상태다.

모에티 국장은 연말 여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확진자 급증으로 제4차 감염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백신을 아프리카와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