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가 늘어나는 등 소비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5일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8월보다 0.7% 늘었다고 발표했다.

美 소비 터졌다…9월 소매 판매 0.7% '깜짝 증가'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으로,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감소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등의 문제로 소비가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8월에도 미국 소매 판매는 0.7% 감소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0.9% 증가한 바 있다.

델타 변이가 정점에 달하면서 눌려온 소비 요구가 터져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3개 소매 부문 중 11개 부문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매점 등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8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식당과 술집에서의 지출도 같은 기간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용품, 음악, 서적 등의 소비도 8월에 비해 3.7% 증가했다. 주유소 지출은 전달에 비해 1.8% 늘었다. 잡화점 수입도 2% 증가했다. CNBC는 “여행·오락과 같은 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대신 상품 구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휘발유,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월 소매 판매는 13.9%, 근원 소매 판매는 15.6%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공급난이 가중될 것으로 해석했다.

살 쿠어리어리 BMO 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건실한 소매 판매 보고서는 소비 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다”며 “우려되는 부분은 공급망 장애와 반도체 칩 부족이 확산돼 소비자 선택이 제약을 받고 궁극적으로 상품 수요를 억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