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다지며 국감 준비 올인…이재명, 본선 채비 속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5일 '경선 신승'의 여파를 털어내며 본선 채비에 박차를 가했다.

안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갈등 여진이 이어지지 않도록 당내 결속에 나서는 한편, 사흘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 국감에서 야당과의 일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과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을 미루며 갈등을 빚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하며 단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설훈 박광온 의원 등과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당 대선후보라는 위치를 확실히 각인하는 동시에 감정적 상처를 봉합하고 향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기 위해 내부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국감을 마치고 인사드린다고 말씀드려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견례를 마친 이 후보는 주말까지 일정을 최소화하며 오는 18일과 20일 열리는 경기도 국감 준비에 올인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의 맹공이 예상되지만, 이 후보는 오히려 대장동 사업이 자신의 치적임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당시 '측근설'로 인해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지사 주변이 연루된 정황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 등 반격에 나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대장동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실이 알려질수록 이재명의 청렴, 역량, 가치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국감 격돌을 앞두고 예열하는 모습이다.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가 증인석에서 선서하고 시시콜콜한 정쟁의 한복판에 들어서야 하느냐는 생각도 많지만, 본질과 전체를 보여드리는 것도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 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얻었고 국민을 속이는 기만 정치를 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도 "국민의힘의 압력에 의해 토건투기세력이 개발이익의 100%를 차지하려는 것을 4년 넘게 싸워 일부라도 회수하는 공익환수 설계를 한 것"이라며 "국민께서 결과론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그것까지 예상해서 하는 게 나았겠다고 책임을 물을 수는 있는데, 그 점은 인정하고 아쉽지만 당시를 기준으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공공개발을 통으로 막던 국민의힘이 이걸 공격하는 것은 패륜적인 것"이라며 "동네 머슴이 주민의 물건을 훔친 산적에게 가서 70%를 찾아왔는데, 나중에 값이 오를 수 있는 것을 두고 왔다고 동네 사람은 비난할 수 있지만 도둑이 비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