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옷 입으면 안되나"…논란의 도수치료·운동 콘텐츠 [튜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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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원서 하체 운동…노출 의상 입고 도수치료
조회수 혈안돼 선정적 섬네일 사용한 유튜버들
조회수 혈안돼 선정적 섬네일 사용한 유튜버들
![최근 논란이 된 유튜브 채널들. 가슴이 드러난 옷을 입고 도수치료를 받거나 핫팬츠를 입고 역사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콘텐츠들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1.27777745.1.jpg)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수 치료 채널들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논란이 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은 2년 전부터 도수 치료 영상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해당 채널 영상의 섬네일에는 레깅스, 타이트한 톱 등을 입은 여성의 가슴, 엉덩이 등을 강조한 장면을 사용했고 제목엔 '치어리더', '러시아 모델', '레이싱 모델' 등 단어가 쓰였다. 일부 영상은 '연령 제한 동영상'으로 분류돼 성인 인증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이 채널은 처음부터 선정적인 섬네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등 통증 해결 테크닉', '목 견인 테크닉' 등 전문적인 치료법이 올렸다. 하지만 당시 조회수는 2만 회가량이었으나 여성의 몸을 강조한 섬네일을 사용한 이후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상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러들 신경 쓰지 말라", "도수치료 전문가의 꿈을 갖게 됐다. 내수경제에 큰 도움 된다", "유튜브에서 가장 유익한 채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계정을 응원했다.
이 채널뿐만 아니다 8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워니는 부산의 한 공원에서 데드리프트를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수영사적공원은 임진왜란 때 경상좌수영성지를 지키며 왜적과 장렬히 싸우다 순절한 '25의용단'을 기리는 제단이 있으며 무형문화재 3종, 안용복 장군 사당 등 비지정 문화유적 5종이 있는 곳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헐렁한 옷 입고 운동하면 안 되느냐"며 추모와 존중이 우선되어야 하는 곳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운동했다며 비난했다. 반면 해당 공원에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워니가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연령 제한 콘텐츠 정책에는 동영상의 초점을 가슴, 엉덩이 등에 맞췄는지 여부, 인물 자세가 시청자를 성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로 연출되었는지 여부, 인물의 동작이 키스, 관능적인 댄스, 애무 등 성적 행위를 도발하는지 여부 등 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강, 운동 콘텐츠를 빙자한 영상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생산과 소비를 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