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왔다. 직전 주말만 해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11월 수준의 추위가 들이닥쳤다.

여름에서 곧바로 겨울로 계절이 바뀐 듯한 날씨에 '가을이 실종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 아열대 고기압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면서 "기압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6일부터 18일까지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조금 올랐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닥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특히, 이번 추위는 더운 뒤 갑자기 발생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강풍이 체감 온도를 낮추고 있어 개인 보온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번 주말 전남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10월 중 서울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서울의 낮 기온은 11도로 아침보다 낮아졌고, 20도를 웃돌았던 전날과 비교하면 10도 이상 떨어졌다. 17일 오전에는 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 소식에 네티즌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감기 걸릴까 걱정이다" "그제까지 반팔 입었는데 봄, 가을이 점점 없어진다" "지금부터 월동준비 시작해야지" "에어컨 틀다가 하루 만에 난로를 틀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