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美 소득 50% 늘어날 때 日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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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분배정책 '삐걱'
![30년간 美 소득 50% 늘어날 때 日 '제자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1.27789423.1.jpg)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문제는 부유층을 포함한 국민 전체의 생활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득격차 축소보다 파이를 키워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고 17일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민의 평균 연봉(구매력 평가 기준)은 3만9000달러(약 4616만원)로 30년 전보다 4%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6만9000달러로 48%, OECD 평균은 4만9000달러로 33% 증가했다. 일본의 평균 연봉은 2015년 한국에 따라잡혔고 37개 OECD 회원국 순위도 22위까지 떨어졌다.
기시다 총리가 분배를 강조하지만 일본은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로 분류된다. 일본의 소득 상위 1%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1%다. 미국은 최상위 1%가 전체 자산의 40%를 갖고 있다. 고소득자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8년 연간 소득이 1000만엔(약 1억362만원)을 넘는 가구는 전체의 12%로 1996년(19%)보다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일본 상장회사의 25%가 사상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순이익 대부분이 해외 수요 덕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일본 기업의 해외법인 매출이 2.2배 증가하는 동안 내수시장 매출은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저성장이 문제”라며 “성장 정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