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서 친구 만나고 환경교육 인증
랜선 취업박람회 등 변화하는 미래 학교 모색
코로나19 사태가 2년간 이어지면서 교육계에서도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창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계의 화두로도 떠오른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에게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란 질문의 해답이기도 하다. 올해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는 다양한 교육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디지털 전환과 ESG’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교육 분야의 주목할 만한 변화 사례들을 공유한다.
‘메타버스 시대’의 대학들
요새 상당수 대학생은 온라인 공간에서 캠퍼스 생활을 한다.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자는 기업 현직자와 만나는 취업박람회에 ‘랜선’으로 참여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6개 대학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을 활용한 취업 박람회를 지난달 공동 개최했다. 대학 생활의 ‘꽃’인 축제도 메타버스를 통해 열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온라인 강의에 지친 학생들의 대학생활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대학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디지털화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상세히 알고 싶으면 ‘디지털 시대의 대학 교육 혁신’ 세션을 주목할 만하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좌장으로 나서 변화하는 대학 캠퍼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교육계에서도 대세가 된 메타버스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듣고 싶다면 ‘가상에서 배우는 현실: 메타버스’ 세션에 참여하면 된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전문가인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가상공간을 통해 현실의 ‘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통합된 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학생별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예측하고, 그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이 쉬워질 것이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좌장으로 나서 ‘빅데이터 시대의 교육 거버넌스’를 어떤 방향으로 구축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탄소중립 학교의 모습은
더 이상 미래의 위협만이 아닌 기후 위기는 환경교육의 중요성도 부각시켰다. 교육부는 지난 상반기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생태전환 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기후 변화는 교육의 소프트웨어(SW)뿐 아니라 하드웨어(HW)도 바꾸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교를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탄소중립과 환경생태 교육을 실현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친환경적 수단으로 얻는 과정을 보여주고, 학교 안에 숲을 조성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의도다.
친환경 학교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체감시키는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Green으로 그린, 초록빛 학교’ 세션을 주목할 만하다.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 김용호 공항고 교장 등 교육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을 향한 국내외 학교들의 노력과 경험을 공유한다. 또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가 발표자로 나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한다.
디지털화 부작용이 고민된다면
“교육과 소통의 디지털화는 세계적 물결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교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결손에 대해 큰 고민을 느끼고 있다.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특히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사회화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하라 2020, 2021’ 세션에서는 학생들이 충분히 쌓아야 할 사회성을 습득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알아본다.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의 저자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