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정착시킨 YS정부 경제통…이경식 前 부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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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총재땐 IMF구제금융 서명

1933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한 이 전 부총리는 1957년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한은 조사부에서 첫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기획국장, 체신부 차관을 거쳐 대우자동차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권의 경제 관료였던 만큼 ‘외환위기’라는 풍파는 피할 수 없었다. 정권 말 무렵인 1997년 12월 이 전 부총리는 임창렬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서에 직접 서명했다. 1999년 국회 IMF 환란 조사특위에 한은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총재가 이끌던 한은은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8개월 전에 외환위기 조짐을 느끼고 IMF 긴급자금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리는 한은의 독립성과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한은 총재 시절 한은이 가진 은행감독 기능을 은행감독원에 보내는 대신 한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내놨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엔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귀국 후 2009년부터 경제인들의 친목단체인 21세기 경영인클럽 회장을 맡아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