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우티·타다…모빌리티 앱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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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시 호출 앱 3파전
독주하던 카카오T '공격 영업' 주춤
우티, 우버 앱과 곧 통합…30% 할인 행사
타다, 새 주인에 토스…시너지 기대
독주하던 카카오T '공격 영업' 주춤
우티, 우버 앱과 곧 통합…30% 할인 행사
타다, 새 주인에 토스…시너지 기대
모빌리티 시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독주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타다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손잡고 내놓은 우티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로 계획된 기업공개(IPO)도 불투명해졌고 당분간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후발 주자 추격이 확대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VCNC는 “이달 주식매매 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 단장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쏘카도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타다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타다, 토스, 쏘카는 각자 브랜드를 유지하며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토스는 2000만 명, 쏘카와 타다는 900만 명 안팎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VCNC의 모빌리티 사업은 지난해 국회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법안 통과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를 선보였지만 신통치 않았다. VCNC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으로 타다 금지법 전인 2019년(109억) 대비 반토막났다. 또 순손실 11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VCNC와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와 토스가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타다가 하고 있는 가맹택시 호출 사업은 물론 배달, 퀵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업 비즈니스에서 금융 결제 서비스는 필수다. 외부 금융업체에 의존하면 서비스 고도화의 핵심인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 질도 높아진다. 금융업을 자체 운영하면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과 기사를 대상으로 대출, 보험 상품 등을 연계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모빌리티 기업이 금융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미 글로벌 트렌드다. 동남아시아 최대 사업자인 그랩은 2018년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한 뒤 결제, 쇼핑, 예약, 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버도 금융사 ‘우버머니’ 등을 설립해 모빌리티와 금융을 접목했다.
타다의 사업 확장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12월 출시할 신규 대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스타리아 9인승, 4세대 카니발 등 대형 차량 약 1000대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외형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 택시 ‘카카오벤티’와 같은 형태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새 사업 실탄 자금을 마련한 만큼 타다의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티는 이달부터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뉴 우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경우 횟수에 관계없이 요금 3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 31일까지 호출 1회당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앞서 사전 체험 신청을 받아 이달 초 30% 할인 행사를 열었다.
후발 주자의 사업 확장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정치권으로부터 전방위 공세를 받으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추진했던 전화대리 업체 두 곳 인수를 포기하고, 향후 추가적으로 대리운전 업체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유료 택시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택시 기사 멤버십 요금을 월 9만9000원에서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업 고객 대상 꽃, 간식, 샐러드 등 배달 중개 서비스와 미용실 사업 등에선 철수할 방침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타다의 매서운 추격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 운영업체 VCNC 지분 60%를 확보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VCNC는 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VCNC가 발행한 신주를 비바리퍼블리카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VCNC는 “이달 주식매매 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 단장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쏘카도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타다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타다, 토스, 쏘카는 각자 브랜드를 유지하며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토스는 2000만 명, 쏘카와 타다는 900만 명 안팎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VCNC의 모빌리티 사업은 지난해 국회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법안 통과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를 선보였지만 신통치 않았다. VCNC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으로 타다 금지법 전인 2019년(109억) 대비 반토막났다. 또 순손실 11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VCNC와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와 토스가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타다가 하고 있는 가맹택시 호출 사업은 물론 배달, 퀵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업 비즈니스에서 금융 결제 서비스는 필수다. 외부 금융업체에 의존하면 서비스 고도화의 핵심인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 질도 높아진다. 금융업을 자체 운영하면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과 기사를 대상으로 대출, 보험 상품 등을 연계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모빌리티 기업이 금융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미 글로벌 트렌드다. 동남아시아 최대 사업자인 그랩은 2018년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한 뒤 결제, 쇼핑, 예약, 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버도 금융사 ‘우버머니’ 등을 설립해 모빌리티와 금융을 접목했다.
타다의 사업 확장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12월 출시할 신규 대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스타리아 9인승, 4세대 카니발 등 대형 차량 약 1000대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외형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 택시 ‘카카오벤티’와 같은 형태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새 사업 실탄 자금을 마련한 만큼 타다의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티도 가세…모빌리티 시장 판도 바뀌나
우티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택시 호출 앱인 우티는 연내 우버 앱과 통합한다. 우버의 가맹택시 서비스 ‘우버택시’도 ‘우티택시’로 이름을 바꾸면서 우티 앱에서 통합 운영되고 있다.우티는 이달부터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뉴 우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경우 횟수에 관계없이 요금 3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 31일까지 호출 1회당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앞서 사전 체험 신청을 받아 이달 초 30% 할인 행사를 열었다.
후발 주자의 사업 확장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정치권으로부터 전방위 공세를 받으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추진했던 전화대리 업체 두 곳 인수를 포기하고, 향후 추가적으로 대리운전 업체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유료 택시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택시 기사 멤버십 요금을 월 9만9000원에서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업 고객 대상 꽃, 간식, 샐러드 등 배달 중개 서비스와 미용실 사업 등에선 철수할 방침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