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공급망 병목이 이어지고 고물가가 지속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주 미국의 경제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 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에도 5.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부터 5%를 상회했는데, 12월까지 계속되면 1991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긴 기간동안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6월 상승률이 3.4%로, 지금보다는 낮겠지만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팬데믹 이전 10년간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1.8%였습니다.

지난 7월 조사에서 올해 3분기 성장률이 7%(연율 환산 기준)에 달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은 이번엔 3.1%로 기대치를 크게 낮췄습니다. 4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종전 5.4%에서 4.8%로 내렸습니다.

전문가의 다수인 45%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공급망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이후에 해결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15%에 달했습니다. 대다수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말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월트디즈니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바클레이즈는 디즈니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유보’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종전보다 35달러 낮은 175달러로 책정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슨의 주가가 많이 뛰고 있는데요, 이 회사가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19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될 것이라고 프로셰어스가 조금 전에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이번주에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버라이즌 등이 3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41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약 80%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습니다. 팩트셋은 전체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