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스포츠 매체 기자가 회사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ESPN 소속 기자 앨리슨 윌리엄스는 백신 접종을 요구한 회사 방침에 반발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회사 방침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신념은 내가 최근 많이 생각하는 단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이를 하나 더 갖길 바라는 내 희망과 관련한 의학적 우려 외에도 도덕적·윤리적으로 내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내 가치와 도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많은 가치와 도덕이 날 훌륭한 직원으로 만들어줬고 내 경력에 성공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둘째 아이를 가지려 계획하고 있던 그는 백신 접종이 임신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회사 백신 정책을 자신에게 면제해달라는 요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내가 (백신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아니다"며 "백신이 대유행을 끝내려는 노력에서 필수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현 시점에서 백신 접종은 내게 최선의 이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ESPN은 소속 기자 등 직원 5500명에게 지난 8월 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의무화했다. 스포츠 경기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요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회사 측은 "사례별로 (백신 접종 관련) 요청을 철저히 검토해 정당한 경우 수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초점은 모두를 위한 안전한 작업 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